지난 2일 울산 태화강 삼호교 부근에서 관찰된 큰고니. 큰고니 6마리가 물닭과 함께 어울려 놀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에서 2015년부터 자취를 감췄던 고니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태화강을 찾는 겨울철새를 모니터링하던 중 지난 2일 삼호교 부근에서 큰고니 6마리를 관찰했다고 22일 밝혔다. 큰고니는 고니와 함께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태화강에서 고니는 2009년 4마리가 관찰된 이후 2014년까지 많게는 10마리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되다가 2015년부터 보이지 않았다. 고니는 겨울철 우리나라에서 주로 낙동강 하구와 금강, 동해안의 석호와 한강 등지에서 관찰되고 있다.
22일 광주 북구 영산강에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가 찾아 힘차게 날개짓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22일 광주 북구 영산강에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가 찾아 힘차게 날개짓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시의 태화강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올겨울 태화강에선 모두 52종 10만6542마리의 겨울철새가 관찰됐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지난해 겨울 관찰된 41종 10만7686마리와 비교해 개체수는 1000여마리 줄었지만 종수는 11종이 늘어났다.
새로 관찰된 겨울철새 종은 검은목눈병아리, 직박구리, 박새, 멧새, 딱새, 동박새, 댕기물떼새 등으로 확인됐다. 또 흰비오리, 댕기흰죽지, 쇠오리, 물닭 등은 개체수가 줄고, 홍머리오리, 검은머리흰죽지,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 등은 개체수가 늘었다. 태화강의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떼까마귀·갈까마귀는 올겨울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10만여 마리가 꾸준히 태화강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3월까지 모니터링 해봐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지만 고니가 태화강을 찾고 전체 철새 종도 늘었다는 것은 여전히 태화강이 철새 서식에 적합한 건강한 생태 공간이며, 생물 다양성도 증가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