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들어설 나주시 부영시시 일원. 연합뉴스
명문 공과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공대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부근에 세워진다.
한전공대 입지선정 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908 나주부영골프장 일원 120만㎡를 한전공대 설립 터로 선정했다”로 발표했다. 이곳은 한국전력 본사에서 2㎞가량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사유지가 86.5%, 국·공유지가 13.5%를 차지한다. 또 반경 10㎞ 안에 나주시청을 비롯해 주민센터,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종합병원,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용차로 나주역까지 16분, 광주공항·나주터미널까지 20분이 걸려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원회는 지난 25일 광주, 전남 광역정부가 추천한 6곳 가운데 광주 첨단3 지구와 나주 부영골프장으로 후보지를 압축하고, 이날 2곳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부영골프장은 92.12점, 첨단3 지구는 87.88점을 각각 받았다. 부영골프장은 토지 조건, 경제성, 지원계획, 개발전망 분야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동위원장인 버카드 라우트 독일기술대 교수는 “국내외 전문가 1300명 이상의 인력모둠에서 출생지나 학연, 부동산 보유 등을 조사해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를 배제하고 공정하게 심사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부영골프장을 추천한 나주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캠퍼스 조성을 위한 인·허가, 기본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전은 120만㎡(대학 40만㎡, 연구소 및 집적단지 80만㎡) 부지에 학생 1천명, 교수 100명 규모의 에너지 특화대학을 2022년 3월까지 개교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전은 공대 설립에 5천억원, 이후 운영비로 해마다 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한다.
설립 부지가 선정되자 재원 조달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전은 지난해 1∼3분기 순손실이 4318억원을 기록했고, 일부 주주들이 설립에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지역 대표 공약이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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