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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만 120억원…40~50대 남성 보이스피싱 주의보

등록 2019-01-28 16:25수정 2019-01-28 22:09

강원경찰청, 수사관 23명으로 전담수사팀 창설
강원지방경찰청은 28일 오전 지방청 회의실에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 발대식’을 열었다.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강원지방경찰청은 28일 오전 지방청 회의실에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 발대식’을 열었다.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경제 활동이 왕성한 40~50대 남성이라면 대출 사기 조심하세요.”

강원 경찰이 전문 수사관 23명이나 투입한 전국 유일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을 창설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8일 오전 지방청 회의실에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 발대식’을 열었다. 지방청 단위에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을 꾸린 것은 강원 경찰이 처음이다.

이번 수사팀에는 광역수사대나 지능범죄수사대 등에서 활약하며 강원 경찰을 대표해온 전문 수사관 23명이 합류했다. 수사팀은 1급지(춘천·원주·강릉)를 뺀 나머지 13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모든 보이스피싱 범죄를 넘겨받아 수사하게 된다.

강원 경찰이 이번에 대규모 전담수사팀까지 꾸린 것은 그만큼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353건에 그쳤던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는 지난해 1069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피해액을 봐도 34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절도 피해액(73억원)보다도 2배 가까이나 되는 규모다. 절도 등 전통 범죄 대신 보이스피싱 등 신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유형을 분석해보면, 예전에 유행했던 ‘기관사칭형’은 16%대로 줄어든 반면 대출사기형이 84%로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사기형 수법도 기존 신용등급 상향이나 저금리 대환대출을 유도하는 방식에서 휴대폰에 악성코드가 숨겨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피해자의 발신 전화 수신 상대방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날로 지능화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령대로는 60대 이상 고령층(11%)보다는 경제 활동이 왕성한 40~50대(62%)가 주요 대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53%로 여성(47%)보다 많았다.

강원 경찰은 대규모 전담팀을 신설해 총책과 관리책, 모집책 등 윗선까지 모조리 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버 관리자 등도 검거하기 위해 중국 공안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정은희 강원지방경찰청 보이스피싱 홍보전담팀장은 “전문 수사관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계좌를 양도하거나 수금을 도와준 단순 공범자부터 총책까지 끝까지 추적 수사하는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 뽑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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