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단독]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얌체투자’ 논란…2대 주주면서 투자금은 가장 늦게 내

등록 2019-01-31 13:25수정 2019-01-31 19:17

광주시·개미투자자 자본금 81% 확보된 뒤 납입키로
신설 법인 연 7만대 현대차 위탁 물량 보증도 없어
합작공장, 탄력근로제 도입해 고용·임금안정성 확보할 듯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지난 해 12월 작성한 투자 협약서 잠정안.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지난 해 12월 작성한 투자 협약서 잠정안.
‘광주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설법인에 2대 투자자로 참여하는 현대자동차가 자기자본금의 81%가 확보한 뒤에야 투자금을 납입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의 투자 협약서에 현대차의 연간 위탁생산 물량이 명시되지 않은 점도 논란거리다.

31일 광주시와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신설법인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광주시 투자금(21%)과 나머지 지역기업 및 개미투자자의 투자금(60%)을 유치를 끝낸 뒤 현대차가 자본금(19%)를 납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한겨레> 취재결과 확인됐다. 현대차가 광주시에 이은 신설법인의 2대 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협상 과정에 밝은 한 인사는 “2대 주주가 자본금을 납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다른 기업이나 시민들이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현대차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란 반응도 있다. 지역 노동계의 한 인사는 “울산 현대차 노조에서 신규 투자에 반대하는 터라 지분 납입을 후순위로 한다고 나름대로 ‘묘수’를 생각해낸 것 같다”고 했다.

오늘 체결될 투자협정서에는 신설 법인에서 생산될 현대차의 위탁 물량을 연간 7만대로 보장한다는 문구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연간 10만대라는 생산 규모와는 별개로 연 7만대 분량의 위탁 생산이 보장돼야 신설 법인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는데, 그 조항이 왜 빠졌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도 협상 막판까지 ‘연 7만대 위탁생산’을 협약서에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대차는 “시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위탁물량을 못 박을 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투자협약이 타결됨에 따라 광주시는 다음달부터는 지역 기업과 시민들을 상대로 투자자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면 현대차 등이 참여하는 본투자협약을 체결한다.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국가산단의 공장 터닦기 공정률은 76%로, 1단계 사업이 12월 말에 끝난다.

완성차 합작공장은 독일 라이프치히에 설립된 베엠베(BMB) 신공장 같은 혁신공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의 핵심은 시장 상황에 맞게 가동시간을 조절하는 것이다. 시 안팎에서는 광주형 일자리 역시 ‘근로시간 계좌제’ 등을 통해 탄력 근무제와 고용·임금의 안정성을 결합하는 방식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광주형 일자리 적용 사업투자 개요.
광주형 일자리 적용 사업투자 개요.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