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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00년 전 오늘 최초의 ‘대한독립’ 선포

등록 2019-02-01 05:00수정 2019-02-01 07:12

조소앙 선생의 ‘선언서’ 육필 초고 첫 공개
“하늘을 거스르는 악마 무찌르라…
육탄혈전으로 독립 완성할 지어다”
1918년 중국에서 작성한 뒤 발표
일제강점기 최초의 도발적 선언
손자 조인래씨 “그들의 정신 나눌것”
만주와 러시아 지역의 해외 독립운동 지도자 39명이 1919년 2월1일 중국 동북부 길림성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최초로 선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대한독립선언 선포 제90주년 기념식’이 열린 2009년 2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조만제 삼균학회 이사장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만주와 러시아 지역의 해외 독립운동 지도자 39명이 1919년 2월1일 중국 동북부 길림성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최초로 선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대한독립선언 선포 제90주년 기념식’이 열린 2009년 2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조만제 삼균학회 이사장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00년 전 오늘인 1919년 2월1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서가 선포된 날이다. 만주와 연해주, 미국 등 국외에서 활동 중인 독립운동가 39명은 중국 동북부 지린(길림)성에서 대한독립선언서를 통해 대한독립을 선포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선언으로 평가받는 이 선언은 2·8 독립선언, 3·1 독립선언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독립선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대한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쓴 인물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이다. 1918년 이 선언서를 작성한 그는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가 백관수 선생과 춘원 이광수 등에게 2·8 독립선언을 발표하도록 지도했다. 강압에 의한 일제와의 병합은 무효이며, 육탄혈전으로라도 독립을 쟁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그의 독립선언서는 3·1 독립선언과 3·1운동의 불씨가 됐다.

조소앙 선생. <한겨레> 자료사진
조소앙 선생. <한겨레> 자료사진
조소앙 선생의 독립선언서는 2·8 독립선언 및 3·1 독립선언과 견줘 가장 도발적인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선언서에서 “정의는 무적의 칼이니 이로써 하늘에 거스르는 악마와 나라를 도적질하는 적을 한 손으로 무찌르라”고 촉구하는가 하면 “육탄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할지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합방 무효를 선포하며, 그들의 죄악을 응징하며 우리의 권리를 회복하노라”라는 대목도 눈에 띈다. 평화주의를 내세운 3·1 독립선언과 뚜렷이 구별되는 지점이다.

그는 상하이(상해)임시정부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주공화국 수립’이라는 독립운동의 대원칙을 밝힌 임시 헌장 제정을 이끌었다. 1930년대 초엔 정치와 경제, 교육에 있어 균등을 주장하는 ‘삼균주의’를 창시했다. 이는 1941년 임시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건국 강령의 밑바탕이 됐다.

조소앙 선생의 여권 사진. 서울시 제공
조소앙 선생의 여권 사진. 서울시 제공
항일투쟁의 불을 댕긴 조소앙 선생의 대한독립선언서 육필 초고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자 조소앙 선생의 손자인 조인래(58)씨는 할아버지가 직접 쓴 독립선언서 초고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한독립선언서를 50년 동안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간직해왔다”고 말했다. 석판 인쇄본 등은 남아 있었지만, 조소앙 선생이 손으로 직접 쓴 글씨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어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독립선언서는 최초의 독립선언서이면서도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며 “다른 독립선언과 달리 우리 조국을 ‘조선’이 아닌 ‘대한’이라 부르고, ‘우리’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또 민중에 대한 고민과 사상이 많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할아버지 때부터 50년이 넘게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을 보관해오고 있다. 이제 그들의 정신을 시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조소앙 선생의 육필 대한독립선언서 초고는 대한독립선언 100주년인 2월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8층에서 열리는 ‘대한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된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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