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옛도심에 들어서는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복원공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전주시 제공
불과 100여년 전까지도 한반도 서남부의 중심 고을이었던 전북 전주가 조선시대의 옛 모습을 되찾는다.
전북 전주시는 올해 안으로 조선시대 호남·제주의 행정을 관할한 전라감영의 1단계 복원공사를 마치고, 전주부성과 풍남문에 대한 학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주시에 따르면, 옛 전북도청이 있던 전라감영(터 1만6117㎡)의 재창조 복원공사가 60% 가량의 공정률을 보인다. 오늘날의 도지사에 해당하는 전라감사 집무실인 선화당과 고위 관료를 맞았던 사랑방인 관풍각은 큰 공사는 대체로 마무리하고 세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 가족이 살던 내아, 감사의 휴식 공간인 연신당, 하인들이 살던 내아행랑은 목재 조립이 끝났다.
또 전라감영으로 들어가는 중간문인 내삼문과 외행랑은 올 상반기 기초 공사를 앞두고 고증을 위해 설계 용역을 맡겼다. 시는 상반기에 공사 현장을 둘러싼 가설 울타리를 철거해 시민들에게 새로 탄생한 전라감영의 일부를 선보일 계획이다.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 11월에 공사가 끝난다.
전주시 옛도심에 들어서는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복원공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전주시 제공
시는 보물 308호인 풍남문과 옛도심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는 전주부성의 체계적인 복원·보존·관리 방안을 담은 종합계획과 실행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전주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전주부성의 성곽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을 시굴조사한 결과, 한국전통문화전당 북동쪽 주차장 터에서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조선시대 전주부성 성곽의 기초 흔적을 확인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일제가 없앤 전주부성의 일부를 복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전주 풍패지관(보물 제583호, 객사)의 서쪽 건물인 서익헌을 원형대로 보수해 시민들이 조선시대 옛모습을 떠올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옥마을 안에 있는 경기전 수문장 교대식, 달빛기행 ‘왕과의 산책’ 등 문화 유적과 연계한 체류형 여행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박화성 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역사문화 되찾기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면 전주한옥마을과 풍남문, 전라감영, 풍패지관 등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역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 행정기구다. 2017년 11월 전주시는 일제 때 대부분 훼손된 전라감영 복원공사의 첫 삽을 떴다. 2018년 7월 집무실인 선화당 상량식을 열어 복원 경위 등을 상량문에 담았다. 전주시는 모두 104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핵심 건물 7개 동을 복원할 계획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