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앞두고 곧 부지 조성 작업이 시작된다.
6일 울산시와 ‘3·1절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울산시와 건립추진위는 지난달 21일 협의와 현장답사를 거쳐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앞 광장을 노동자상 터로 확정 짓고 이달 초부터 부지 조성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노동자상이 들어설 자리는 울산대공원 동문 앞 광장 한쪽 가로·세로 각 4m(16.㎡) 크기의 공간이다. 노동자상은 3·1절 100돌을 맞는 3월1일 건립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시민들의 노동자상에 대한 접근성·활용성·주변 경관 등을 고려해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동자상 터와 가까운 울산대공원 동문 주변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도 세워져 있다.
울산 출신 조각가 이원석 작가가 제작하고 있는 노동자상 앞부분은 길이 3m 높이 2m의 화강석 벽면을 배경으로 170㎝ 키의 갈비뼈가 드러난 깡마른 노동자가 정면을 응시하며 두 손으로 당시 사용했던 해저 석탄 채굴용 곡괭이를 들고 있는 형상이다. 벽면에는 “일제강점기 인권유린과 노동착취! 기억해야 할 강제징용의 역사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뒷부분은 화강석 벽면 뒤를 탄광 동굴로 만들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끌려가 살인적인 노역에 시달렸던 당시 노동자의 모습을 실감 나게 연출한다. 벽면에는 7,827,355…’와 ‘6,300…’ 등 당시 전국과 울산에서 강제징용됐던 노동자 수가 새겨진다.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는 지난해 9월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울산본부와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운동본부 등 20여개 단체가 중심이 돼 출범했으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5개 구·군 단체장들도 참여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