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올해 3·1운동 100돌을 맞아 시민이 주체가 돼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전주시는 3월9일 오후 2시 전주시 풍남문과 경기전 광장 일대에서 ‘독립의 함성에서 평화와 통일로’를 주제로 3·1운동 100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기독교재단의 전주신흥고에서 풍남문까지 약 1.5㎞ 구간을 걸으며, 대형 태극기 행진과 플래시몹 등 전주 3·13 만세 재현 및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전북 최대 규모의 3·13 만세운동은 1919년 3월1일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의 뜨거운 목소리가 전주에도 전해져 3월13일 남문 장날에 진행됐다. 당시 천도교 교인들과 신흥학교 학생들은 남문시장에 모여든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또 이날 풍남문에 차려진 특설무대에서는 시민참여형 부스 20곳을 운영한다. 특별공연과 함께 100주년 기념식(전주 돌아보는 100년 영상 상영 등), 재현극으로 ‘김인전 목사의 독립만세 외침’ 공연(독립선언서 낭독), 전주미래 100주년 선포식(만세삼창), 시민 대합창단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는 시민, 종교단체, 청소년, 관광객 등 5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 참여형 행사로 풍남문과 경기전 광장에서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 및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전주지역 3·1운동 주요 유적지에서 100주년기념 걷기대회, 동학혁명기념관에서 3·1운동 기록물 전시회, 전주시청에서 시민특강(전주 3·1운동 역사적 의의·특징·진행과정) 등이 열릴 예정이다.
전주시의 3·1운동 100돌 기념행사 홍보 동영상 갈무리
한편 전주시는 기린봉 초입에 세워진 이두황 단죄비, 일본 건축양식의 다가교 석등 주변에 안내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구한말 무관인 이두황은 전라도에서 친일부역자로 활동했다. 그는 동학농민군 토벌·학살에 앞장섰고, 1895년 을미사변 땐 명성황후 시해에 앞장선 인물이다. 전주시는 지역 3·1운동 발상지인 남부시장 매곡교 들머리의 기념비 주변에 환경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소규모 쉼터와 야간 조명도 설치하기로 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