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향해 “정신 차려라”고 쓴소리를 했다. 대구시 제공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영진(57)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율이 조금 오르니 불통과 오만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쓴소리를 하면서 11일 입방아에 올랐다.
권 시장은 지난 10일 밤 10시20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요즘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황당한 웰빙 단식, 국민 가슴에 대못 박는 5·18 관련 망언, 당내 정치가 실종된 불통 전당대회 강행, 꼴불견 줄서기에다 철 지난 박심 논란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대체 왜들 이러나?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하니 오만, 불통, 분열의 고질병이 재발한 것인가? 갈 길은 아직도 멀고 걸음은 더딘데, 눈앞에는 첩첩산중이구나. 제발 정신들 좀 차리자”라고 꼬집었다.
권 시장 쪽 인사들은 “권 시장이 그동안 정치 일선에 나설 형편도 안됐지만 나서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친이, 친박 나누지 말고 미래를 보고 가야 하지 않느냐며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으로 권 시장의 정치적인 발언이 봇물 터지듯 나오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요즘 자유한국당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다. 권 시장 발언으로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선거법 위반 재판으로 몸을 사리던 권 시장이 재판이 끝나면서 이제 존재감을 부각하려고 나섰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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