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소속 간부가 전북대 총장 선거운동 기간에 교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경찰청 소속 간부가 전북대학교 총장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북대 교수연구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3일 “이날 오전부터 수사관들이 전북대에서 교수 4명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4명에는 지난해 11월26일 전북대 교수 40명이 고발한 피고발인 교수와 총장선거에 나왔던 후보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수연구실과 자택, 차량 등에서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 “경찰 간부와 일부 교수가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메시지를 전파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압수수색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를 불러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27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전북대 총장선거 경찰간부 개입 사건은 지난해 10월 선거운동 기간에 경찰청 수사국 소속 김아무개 경감이 일부 교수에게 ‘(후보로 나선) 이남호 총장의 비리와 관련해 통화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에서 촉발했다. 김 경감의 문자메시지는 선거이슈로 쟁점화했으며, 지난해 10월29일 치러진 선거에서 당시 현직이었던 이남호 총장은 2위를 차지했다.
장준갑 교수 등 40명은 지난해 11월, 김 경감에게 문자메시지를 처음으로 받은 교수 및 교수회장 등 3명을 교육공무원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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