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폭발사고가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 대전공장에서 119구급차량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화약 무기를 만드는 방위산업체에서 또 폭발사고가 나 3명이 숨졌다. 이 공장에서는 9개월 전인 지난해 5월에도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14일 아침 8시44분께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국방과학연구원 옆 방위산업체인 한화대전사업장 70동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 안에 있던 김아무개(26)씨, 또 다른 김아무개(26)씨, 김아무개(34)씨 등 3명이 숨졌다. 폭발사고가 난 70동 공장은 천무 등 다연장 로켓에 사용하는 추진제를 취급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신경근 대전유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폭발 장소는 15m 길이의 추진제 이형공실이다. 이형공실은 추진제를 넣은 용기에 심을 박는 등의 작업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화대전사업장 관계자는 “직원들이 이형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대전사업장은 “사고 사망자를 애도하고 유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대전사업장 추진기관 공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현장대응팀을 꾸려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사고가 나자 대전시소방본부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54대와 소방관 156명을 동원해 숨진 김씨 등의 주검을 수습하고, 이날 오전 9시25분께 공장 건물과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은 불길을 잡았다.
한편, 한화대전사업장에서는 9개월 전인 지난해 5월29일에도 로켓, 어뢰, 포탄 등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51동 공장에서 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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