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1일 종로에서 만세를 부르던 시민들. <한겨레>자료사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곳곳의 역사적 장소들이 3·1운동 기념 공간으로 단장된다. 3월1일 당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세종대로를 거쳐 광화문일대까지 3·1운동 정신을 구현하는 만세행진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태화관터, 삼일대로 등 3·1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곳을 기념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9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계획을 17일 밝혔다. 시는 민족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태화관 터를 ‘3·1 독립선언광장’으로 조성한다. 오는 3월 공사에 들어가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장할 예정이다.
비석만 세워져 있는 태화관 터. <한겨레>자료사진
3·1운동의 발상지인 삼일대로(안국역~종로2가) 주변에는 독립선언문 배부 터(쉼터·녹지), 천도교중앙대교당(포토존·정원) 등을 중심으로 총 5개 시민공간이 조성됐다. 오는 3월 기미독립선언서가 새겨진 ‘100년 계단’도 완공된다.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입수해 세계에 알렸던 앨버트 테일러의 한국 거주지 ‘딜쿠샤’는 2020년 완료를 목표로 현재 복원공사를 추진 중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경교장, 김상옥 의사 의거터 등 독립운동 유적지 인근 버스정류장 12곳에 독립운동가 명칭 병기도 진행 중이다. 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위해 서대문구 의회부지와 국유지 교환을 마쳤다.
3·1절 당일에는 서울광장~세종대로~광화문 일대에서 만세행진이 펼쳐진다. 아울러 시민들이 함께하는 대합창도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3·1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던 태화관길에서 국악, 재즈, 기악 등 다양한 거리공연이 먼저 열린다. 다음달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상해임시정부의 애국가였던 ‘올드 랭 사인’, ‘안중근 옥중가’ 등을 연주하고 유관순 열사의 불꽃같았던 삶을 노래하는 ‘서울시합창단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도 무대에 오른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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