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 홍보 포스터. 서울시 제공
2032년 올림픽 유치에 나선 서울시가 평양과 공동올림픽 성사를 위해 일부 종목의 분산·공동 개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17일 서울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는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33개 종목 가운데 육상, 수영, 태권도, 축구 등 5개 종목을 서울과 평양 양쪽에서 열고, 18개 종목을 서울에서, 10개 종목을 평양에서 단독으로 여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이달 시작되는 연구용역에서 이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공동 개최 종목 가운데 육상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수영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과 평양 수영경기관, 태권도는 서울 한국방송(KBS)스포츠월드와 평양 태권도전당, 축구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개최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나머지 한 종목은 미정이다.
지난해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 일원에서 열린 투르 드 디엠제트(Tour de DMZ) 2018 국제자전거대회. 강화/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평양 단독 개최 종목은 농구, 체조, 레슬링 등이며 서울 단독 개최 종목은 나머지 18개 종목이다. 서울시는 단독 개최 종목 가운데 마라톤과 철인3종경기, 사이클 등 장거리 종목을 비무장지대(DMZ) 등 남북관계 개선의 의미를 담은 장소에서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서울시는 서울 안팎에 5천채 규모의 올림픽선수촌을 짓고, 올림픽이 끝난 뒤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남북은 지난 15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의향서를 제출했다. 올림픽 개최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세계 도시는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이집트 카이로·알렉산드리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이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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