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만씨가 지난해 일본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입니다. 조국을 되찾기 위해 희생된 조상님들의 뜻을 잇기 위해 독도를 지키는 투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독도지킴이로 잘 알려진 전북 남원의 농민 노병만(56)씨가 3·1절 100돌을 앞두고 일본 국회와 총리 관저 앞에서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외치며 1인 시위에 나선다. 오는 21~23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원정 시위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21일 오전 일본에 도착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일본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이어 22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갖고, 장소를 이동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아베 총리 관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간 뒤 23일에 귀국한다. 2월22일은 일본이 정한 다케시마(죽도)의 날이다. 러일전쟁 중인 1905년 2월22일 독도를 일본 시마네현으로 편입·고시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시마네현이 2005년에 지정했다.
2017년 12월12일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일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들의 국내 이감을 호소하며 어머니 이아무개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독도지킴이 노병만(왼쪽)씨가 인권침해 등 현지 사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그는 2012년 4월부터 일본 쓰시마로 처음 건너가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는 시위를 벌였다. 8년째 활동을 벌이는 그는 일본 등 외국에서 40회가 넘도록 항의 시위를 벌였고, 주한 일본 대사관 등 국내 시위까지 합하면 200번 가량에 이른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일본에서 체포·억류되기도 한 그는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 이번에도 공항에서 억류되거나 입국 거부당할 우려가 있다. 첫날 시위를 오후 1시부터 할 수 있지만 억류를 감안해 일정을 2시간 늦춰 오후 3시로 정했다. 일본이 역사교과서에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고 서술을 변경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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