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 모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낙동강 하구에서 개체수가 줄고 있는 고니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뜻을 담은 생태환경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홍티예술촌’은 다음달 9일부터 8월31일까지 홍티예술촌에서 ‘다시와요 고니고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홍티예술촌은 예술가에게 창작과 거주공간을 조성해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과 교류하는 창작거점 공간으로 2017년 사하구가 조성했다.
프로젝트는 교육 프로그램인 ‘안녕한 고니?’로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다. 홍티예술촌 누리집(https://culturebug27.blog.me/)에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작은 고니 모형 200개를 제작한다. 홍티예술촌 입주작가 김계현 작가는 직접 고안한 6각형 모형의 블록으로 대형 고니 1개를 만든다. 201개의 고니 모형은 홍티예술촌에 전시된다. 9~10월에는 부산시민공원과 을숙도문화회관 등을 돌며 순회 전시회도 열린다. 고니 모형 201개는 고니가 환경부 지정 2급 보호종으로 천연기념물 201호라는 뜻을 담고 있다.
생태환경 공공예술 프로젝트 ‘다시와요 고니고니’의 프로그램 ‘안녕한 고니?’ 알림글. 홍티예술촌 제공
이창훈 홍티예술촌 운영팀장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 생태계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변하고 있다. 고니를 비롯해 여러 철새 모습도 낙동강 하구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겨울 철새 고니가 예전처럼 다시 돌아오라는 뜻에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니는 10월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로 낙동강 하류가 주 서식처다. 부산의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는 고니의 개체 수가 2011년 4200여마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1500여마리에 불과했고, 2018년도 1000마리대에서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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