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들이 지난해 3월1일 송라면 대전리에서 3·1운동 99주년을 기념하는 만세시위를 재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오는 3월1일 포항 시내에서 시민 3천여명이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포항시는 이날 오후 시내 번화가인 육거리 일대에서 1시간 동안 차량통행을 막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포항만세축제’를 연다. 축제의 절정은 태극기 퍼포먼스이다. 3·1 운동 100주년과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170명이 인간 태극문양을 만들어 보인다. 태극기 퍼포먼스가 끝나면 아리랑에 맞춰 플래시몹을 펼치고 육거리에서 1㎞ 떨어진 옛 제일교회까지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3·1운동은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져나갔으며, 경북에서는 당시 대구를 제외하면 가장 빠른 시기인 1919년 3월11일 포항면 여천장터(현재 육거리 일대)에서 만세시위가 벌어졌다. 방진용 포항시 주민복지과 팀장은 “당시 3월8일 열렸던 대구 만세시위에 참가했다가 돌아온 최경성, 송문수 독립지사가 육거리 일대에서 시위를 기획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육거리에서 이틀 동안 시위가 벌어진 뒤 만세운동은 포항 모든 지역으로 퍼졌다. 포항에서는 9차례에 걸쳐 3·1운동 시위가 펼쳐졌고, 참가 연인원은 2900명으로 알려졌다. 또 사망자 40명, 부상자 380명, 피검자 320명으로 나타나 있다. 정기석 포항시 복지국장은 “포항에서 경북지역 처음으로 3·1운동 만세시위가 울려 퍼졌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당시 시위현장인 포항 시내 육거리에서 재연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100년전 3월12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포항시 청하면 미남리 청하장터에서도 재연행사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이태하 선생 등 청하면과 송라면에 살던 독립지사 23명이 목숨을 걸고 만세운동을 펼친 곳이다. 포항시는 지역의 3·1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6월 중으로 ‘3·1운동사 세미나’를 계획 중이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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