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사 쪽에 ‘일방통행식 대우조선 인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회사 쪽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반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 1만438명 가운데 9061명(86.8%)이 참가한 대우조선 인수반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의 51.6%(5384명)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12일 회사 쪽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년간 구조조정으로 3만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지금도 고용불안에 떠는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있는데 대우조선 인수는 어렵게 버텨왔던 노동자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고용불안과 동반부실이 우려되는 일방통행식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협의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날 또 회사 쪽과의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투표 참가 조합원 7734명의 50.9%(3939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로써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상견례로 시작한 교섭을 9개월여 만에 마무리 지었다. 노사는 애초 지난해 12월27일 잠정합의에 이르렀으나 지난달 2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2.8% 반대로 부결되자 추가교섭을 통해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격려금 100%+30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확대 △고용보장 등 내용의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이날 개표 뒤 “이제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대우조선 인수 반대투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대우조선 인수매각이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 노동조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산업 기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금속노조, 조선노연 사업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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