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동안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주한 젊은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솟는 서울의 집값을 피해 경기권으로 이동한 30~40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경기로의 인구 순유출은 1970년 이후 49년째 계속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인구 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경기도의 순유입(전입자-전출자) 인구는 17만9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13만5216명으로 전체 순유입 인구의 79.5%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5~39살이 2만5214명(14.8%)으로 가장 많았고, 30~34살이 2만4365명(14.3%) 늘었다. 30대가 전체 순유입 인구의 29.1%를 차지한 것이다. 이어 25~29살 1만6593명(9.8%), 20~24살 8802명(5.2%) 등 20대가 15%를 차지했다. 40대는 40~44살 1만3152명, 45~49살 9431명이 순유입돼 전체의 13.3%를 차지했다. 최근 4년 새 경기도 순유입 인구는 2015년 9만4768명, 2016년 13만3617명, 2017년 11만6162명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은 순유출(전출자-전입자) 인구가 11만230명으로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았다. 이 가운데 경기도로 빠져나간 인구는 13만5365명으로 전체 순유출 규모보다 많았다. 이것은 서울에서 경기도로 순유출된 인구의 일부를 다른 지역에서의 순유입으로 상쇄했다는 뜻이다.
순유출 인구 가운데 35~39살이 2만5472명(23.1%)으로 가장 많았고 30~34살이 1만7049명(15.5%)을 기록해, 순유출 인구 가운데 30대가 38.6%를 차지했다. 이어 40~44살 1만4625명(13.3%), 45~49살 1만1834명(10.7%) 등 40대의 탈서울이 뒤를 이었다. 순유출 인구 가운데 30·40대 비중이 62.6%에 달하는 것이다. 대학 진학 등의 영향으로 20대는 20~24살 2만3981명, 25~29살 1만5360명 등 3만9341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 경기로의 인구 순유출은 인구이동 통계가 공식 집계된 1970년 이후 49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일어났다. 1970년 3만4761명이었던 서울에서 경기로의 순유출은 1972년에 2863명으로 최소였고, 1995년 33만6518명으로 최대였다. 특히 1993~1996년 사이 4년 동안엔 1기 새도시 입주 영향으로 매년 20만명 이상 경기로 순유출됐다. 그 뒤에도 매년 10만명 안팎의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서울에서 살지 못하고 경기도로 이주하는 30~40대 젊은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39살 이하 주택소유자 비율(2016년 기준)은 각각 7.8%, 8.3%로 전국 평균(8.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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