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끝내 복학 못하고 5·18때 숨진 시동생 안쓰러웠는데…”

등록 2019-02-26 23:20수정 2019-05-17 17:48

5월 시위 참여 유영선씨에 전남대 명예졸업장
1979년 형편 어려워 ‘제적’…형수 “묘지에 바쳐”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때 계엄군의 총을 맞고 숨진 유영선(1953~80)씨의 생전 모습. 전남대 제공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때 계엄군의 총을 맞고 숨진 유영선(1953~80)씨의 생전 모습. 전남대 제공
5·18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유영선(당시 27)씨에게 전남대 명예졸업증서가 수여됐다.

전남대는 26일 열린 201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유족인 고인의 형수 신애덕(87)에게 유씨의 명예졸업증서를 전달했다. 전남대는 “고인은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쳐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돼 있는데도 지금껏 제적생이라는 불명예를 안아 왔다. 고인의 명예를 뒤늦게나마 되찾아 드리고자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2월 26일 열린 전남대 학위수여식에서 고 유영선씨의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은 형수 신애덕(오른쪽 둘째)씨와 조카 유진우(왼쪽 둘째)씨가 정병석(맨 왼쪽) 총장, 고성석(맨 오른쪽) 공대 학장과 함께 했다. 전남대 제공
2월 26일 열린 전남대 학위수여식에서 고 유영선씨의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은 형수 신애덕(오른쪽 둘째)씨와 조카 유진우(왼쪽 둘째)씨가 정병석(맨 왼쪽) 총장, 고성석(맨 오른쪽) 공대 학장과 함께 했다. 전남대 제공
고인은 1973년 전남대 공대 재료공학과에 입학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78년 화학공업계열로 전과했으나, 이듬해 9월 복학을 못해 제적처리됐다. 공사장 인부와 방범대원 등으로 일하던 유씨는 80년 5월 항쟁에 나섰다가 총을 맞고 숨졌다. 조카 유진우(59)씨는 “합기도 유단자인 삼촌은 우리들한테는 다정다감했지만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이나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어렸을 적 부모를 여의고 7살 때부터 통일운동가인 형 유낙진씨와 형수의 손에서 자랐다. 고인을 큰아들처럼 키웠던 형수 신씨는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마치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떠난 시동생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았다. 형수 신씨는 이날 고인의 명예졸업장을 손에 든 채 “내 생전에라도 명예졸업장을 받아 시동생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족들은 조만간 5·18민주묘지를 찾아 유씨의 묘비에 명예졸업장을 바칠 예정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