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신흥중고 앞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 제막식’이 열렸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말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의 신흥중고 앞 버스승강장이 3·1운동 100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주시는 27일 완산구 중화산동 신흥중고 앞 승강장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 제막식’을 열었다. 승강장이 있는 자리는 1919년 신흥학교 학생들이 학교 지하실에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등 인쇄물을 만들어 3·1독립만세운동을 펼친 곳이다.
승강장에는 전주지역 활동 작가들이 만든 3·1운동 상징 조형물이 세워졌다. 이 작품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3·1운동을 이끄는 신흥인들을 바라보며 가슴 속에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 어린왕자를 표현했다.
27일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신흥중고 앞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 제막식’이 열렸다. 승강장 위에 작품이 설치됐다. 전주시 제공
승강장에는 신흥고에서 제공한 3·1운동 관련 역사기록 사진과 시대에 따라 변화한 태극기의 모형도 전시한다. 승강장에 도착하는 전주 시내버스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식민지배에 항거해 학생운동을 일으킨 곳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도록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3·1정신은 어느 유적지에만 묻혀 있는 게 아니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버스승강장 등 시민들의 일상 속에도 담길 수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외치며 분연히 일어났던 이곳이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희망찬 100년 미래를 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꾸려진 전주313위원회가 지난 26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등의 계획을 밝혔다. 전주시 제공
한편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꾸려진 ‘전주313위원회’ 등은 오는 3월9일 전주 풍남문과 경기전 일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전북 최대규모의 3·13만세운동은 1919년 3월13일 전주 남문 장날에 일어났다. 13일 직전 토요일인 9일에 행사를 열 계획이다. ‘독립의 함성에서 평화와 통일로’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날 행사는 신흥중고에서 출발하는 3·13만세 재현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시민 3천여명 규모로 퍼레이드를 벌여 충경로를 지나 관통로사거리에서 플리시몹을 펼치고 주행사장인 풍남문까지 50분간 1.7㎞ 구간을 행진한다. 또한 일재잔재 청산계획의 하나로 일제잔재물인 다가교 석등도 이날 제거한다.
‘3·1운동 100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전북지역 평화원탁회의’는 1일 오후 2~4시 전주대학교 희망홀에서 ‘3·1정신의 현재 의미, 새로운 100년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토론회를 연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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