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정원과 재적학생 수 감소로 강원지역 대학 10곳 가운데 3곳이 존립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강원연구원이 27일 발표한 ‘강원도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대학’이란 제목의 정책메모를 보면, 도내 대학의 입학정원은 지난해 2만530명에서 지속해서 줄어 2023년 1만5281명으로 5249명(25.56%)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같은 기간 재적 학생 수도 12만3171명에서 10만3982명으로 1만9189명(15.57%)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입학정원을 100% 채웠다는 것을 가정한 것으로 실제 입학자 수와 중도 포기 인원 등을 고려하면 감소세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입학정원 등이 줄어들면 입학정원이 2천명 이하인 상지대(1739명)나 경동대(강원도내 캠퍼스 1078명), 한라대(896명), 강원관광대(572명), 세경대(473명) 등 5개 대학은 존립에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강원도내 17개 대학 가운데 29.4%에 해당하는 5개 대학이 존폐의 갈림길에 처한 셈이다.
이런 대학의 위기는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원주대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연간 970억원을 쓰는데 이 가운데 인건비의 71%, 운영비·자산 지출의 65%가 강릉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헌 강원연구원 연구실장은 “지역에서 대학은 지역발전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위기는 대학과 지역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때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 수요에 맞는 대학 인재를 육성하는 등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협의체를 우선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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