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익산시, ‘집단 암발병’ 장점마을 비료공장 경찰 고발

등록 2019-02-28 15:07수정 2019-02-28 15:33

환경부 역학조사서 1급발암물질 검출
주민 “원료 공급한 KT&G도 책임져야”
환경오염 등 최종 보고서는 3월에 나올 예정
익산 장점마을 주민 등이 지난해 11월8일 전북도청에서 비료공장 관련한 불법 폐기물 전수조사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익산 장점마을 주민 등이 지난해 11월8일 전북도청에서 비료공장 관련한 불법 폐기물 전수조사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전북 익산시가 주민 집단 암발병 문제가 불거진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익산시는 장점마을 근처 비료공장을 비료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26일 익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담뱃잎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TSNAs(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비료공장 생산시설과 장점마을에서 검출됐다는 환경부 역학조사(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이 비료공장은 2009년부터 2천여t의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KT&G(케이티앤지)로부터 반입해 퇴비가 아닌 유기질비료를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장은 퇴비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지난해 12월14일 최재철 장점마을 대책위원장이 비료공장 건물안 지하를 막대기로 찍어본 뒤 검은색이 묻어나온다며 가리키고 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해 12월14일 최재철 장점마을 대책위원장이 비료공장 건물안 지하를 막대기로 찍어본 뒤 검은색이 묻어나온다며 가리키고 있다. 박임근 기자
익산시는 비료공장이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등록하지 않은 데다, 공정규격에서 정하는 원료 외에 연초박과 유사한 물질을 섞어 비료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익산시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단계여서 발암물질의 정확한 수치를 조사기관으로부터 받지는 못했다. 경찰에서 관련 자료를 조사기관에 요청할 것으로 안다. 이 업체를 비료관리법 위반 뿐만 아니라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도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토양오염 등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이 공장을 지난해에도 경찰에 고발했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조사·수사를 요청했지만 행정기관으로부터 묵살당했다. 이번 고발이 새로운 자료를 바탕으로 한 아니라 중간보고서에 나왔던 것으로, 너무나 늦은 뒷북행정이다. 지금이라도 제대로된 수사로 원료를 공급한 쪽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4일 최재철 장점마을 대책위원장이 비료공장 건물안의 한 탱크를 가리키며 악취 때문에 코를 막고 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해 12월14일 최재철 장점마을 대책위원장이 비료공장 건물안의 한 탱크를 가리키며 악취 때문에 코를 막고 있다. 박임근 기자
장점마을에는 2001년 약 500m 떨어진 곳에 비료공장이 들어섰다. 지금 이 마을 주민 80여명 가운데 14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10여명이 투병 중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수십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환경부는 역학조사에 나섰다. 환경부 의뢰로 역학조사를 맡은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2017년 12월8일부터 지난해 12월7일까지 일정으로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공장 안을 시료채취하지 않는 등 부실을 주장했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지난해 7월 중간보고회에서 그동안 진행과정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집단 암 발생원인으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와 TSNAs(담배특이니트로사민)를 지목했다. 최종보고서는 올해 3월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