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의 민원상담을 대행하는 민원콜센터 직원 12명이 지난 27일 고양시의회에서 정의당에 집단 입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제공
100만 고양시민의 민원 상담을 대행하는 경기 고양시 민원콜센터 상담원 12명이 집단으로 정의당에 입당해 눈길을 끈다.
28일 정의당 고양노동위원회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국민주연합노조 소속 고양시 민원콜센터 상담원 12명은 지난 27일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입당식을 갖고 정의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지난해부터 고양시와 고양시의회에 고용안정, 처우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정의당에 입당한 상담원 김현경(45)씨는 “시에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의당이 노동자 입장에서 잘 들어줘 입당을 결심했다. 노동자 시민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정당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40대 여성들로 꾸려진 고양시 민원콜센터의 노조원은 총 37명으로 나머지는 추후 입당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정의당은 밝혔다.
고양시 민원콜센터는 2008년 설립 이후 10여년 동안 효성아이티엑스가 운영을 맡아오다 이달부터 ㈜케이티스가 맡고 있다. 2년간 계약금액은 39억5849만원이고 모든 장비와 시설은 고양시 소유다. 고양시 민원콜센터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KS인증을 받았으며, 8년 연속 우수콜센터로 인정되는 등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왔다.
경기 고양시 민원콜센터 상담원들과 전국민주연합노조가 지난해 11월21일 고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콜센터 상담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제공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노조는 민원콜센터를 운영하는 용역업체가 시에서 설계한대로 생활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기본급을 적게 지급하는 대신 성과급 등을 차등 지급해 상담원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한다.
노조의 설명을 들어보면, 업체는 올해 고양시의 생활임금(9710원)인 월 202만9390원보다 18만3390원이 적은 기본급 184만6천원을 상담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업체는 남은 돈으로 40여개의 각종 수당을 만들어 개인별, 팀별로 평가해 5만~15만원씩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김인수 민주연합노조 조직국장은 “시와 계약한대로 생활임금을 지급하고 동료간 무한경쟁 평가제를 시정해달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환영사에서 “정당은 우리가 살고 싶은 사회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며 “정의당을 통해 민주공화국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로 결단한 신입 당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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