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23분께 부산 남구 광안리 앞바다에 있던 러시아 선적 화물선(6000t급)이 광안대교를 들이받았다. 사진은 광안대교 구조물 일부가 파손된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28일 오후 4시23분께 부산 남구 광안리 앞바다에 있던 러시아 선적 화물선(6000t급)이 광안대교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광안대교 아랫부분 구조물 일부가 파손됐다. 사고 당시 광안대교를 오가는 차량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광안대교를 관리하는 광안대교사업소는 사고가 나자 다리 구조물 안전확인을 위해 광안대교 1개 차로를 통제하고 있다. 부산해경과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남구 등은 사고가 난 구조물의 안전확인을 하고 있다. 부산해경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 화물선을 멈추게 했다.
28일 오후 4시23분께 부산 남구 광안리 앞바다에 있던 러시아 선적 화물선(6000t급)이 광안대교를 들이받았다. 사진은 광안대교 구조물 일부가 파손된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해경 등의 말을 들어보면, 이 화물선은 지난 27일 오후 부산 용호만 부두에 입항해 철근을 실은 뒤 이날 오후 4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화물선은 출항하면서 용호만 부두에 정선해 있던 요트 3대와 바지선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광안대교 앞바다로 향했고, 이후 광안대교를 들이받았다.
화물선 선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6%로 조사됐다. 해경은 선장을 긴급체포했다. 선장은 해경에서 “술을 마셨지만, 직접 운항하지 않았다”며 선박 조타 장치 등 고장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광안대교 앞 바다는 선박 항해 통제 구역은 아니지만, 수심이 9m가량밖에 되지 않아 대형 화물선이 운항하지 않는다. 먼바다 쪽으로 가야 할 화물선이 왜 광안대교 쪽으로 운항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