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홀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애국지사, 광복회원, 경기도의원, 보훈단체장 등 모든 참석자가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3·1운동 100돌을 맞은 1일 경기지역에서는 100년 전처럼 독립을 외친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재연됐다.
수원시민들이 참여하는 ‘수원시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기억하는 백 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 년의 미래’를 주제로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3·1 만세운동을 재연했다. 만세운동이 시작된 방화수류정에서 수원시민 2300여명(독립군)이 ‘3·1 운동 대한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화홍문 광장을 지나 행군광장까지 행진했다.
파주시에서도 시민 700여명이 조리읍 3·1절 기념비에서 파주시민회관까지 당시 상황을 재현한 거리행진 퍼포먼스를 벌였다. 파주지역 최대 독립운동인 ‘봉일천리 공릉장터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일본의 무력 진압에 맞서 독립을 외친 선조들의 모습을 재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최근 돌아가신 김정분 할머니 등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이옥선(1927년생) 할머니가 58년 만에 조국 땅을 밟아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여성 인권 영화 ‘에움길’이 상영되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애국지사와 광복회원 등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일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념사에서 “불굴의 의지로 이룩하신 선열들의 고결한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천 년의 미래를 향한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항일투쟁 선봉에 섰던 경기도의 선열들을 집대성하는 기록물을 발간하고 △항일운동 문화유산의 실태 조사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강제노역 동원 피해자들을 기리고 지원하며 △후손들의 항일유적지 답사 체험 △해외 독립운동가와 강제이주자·징용자의 후손 초청을 약속했다.
이 밖에 양주·화성·남양주·포천시 등 경기도 내 곳곳에서도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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