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만든 전통한지 교과서로 공부해요”

전주한지장 4명이 만든 전통한지…지역 사회교과서에 공급
한국전통문화전당, 2016년부터 전통한지 활성화에 앞장서

전주한지장 4명이 직접 생산한 전통한지로 만든 전주지도가 3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 ‘우리고장 전주’에 실렸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장인이 만든 전통한지 교과서로 공부해요.”

전주한지장 4명이 직접 생산한 2500여장의 전통한지가 올해도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공급됐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김천종, 강갑석, 김인수, 최성일 등 전주한지장 4인이 직접 생산한 전통한지 2500여장을 공급했고, 전주시 관내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 ‘우리고장 전주’에 전주지도(가로 385㎜×세로 270㎜)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7일 밝혔다.

전당은 이 고지도 제작을 위해 지역 한지장인과 함께 3개월 동안 전통방식 외발뜨기로 전주한지를 제작했다. 또 여러 번의 제작과 인쇄 등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교과서에 수록 가능한 수준의 고지도 품질을 얻어냈다. 전당은 이 고지도가 사진과 비견되는 한 폭의 기록화로 소장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전주의 옛 모습을 잘 표현해 학생들에게 전주의 옛 모습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통한지 공급은 전주전통한지 활성화를 위해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가 2016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는 이 사업은 그동안 한지 고지도 제작, 한문화 소개편지 등 다양한 한지 보급화 사업을 펼쳐왔다.

전주한지장 4명이 직접 생산한 전통한지로 만든 전주지도가 3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 ‘우리고장 전주’에 실려 학생들이 전주 옛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전당은 첫해인 2016년 시범사업으로 사업비 500만원을 들여 사회교과서 30부를 한지로 제작해 전주중앙초등학교에 기증했다. 2017년 1학기에는 전주교육지원청에서 자체예산을 투입해 전주지역 사회교과서 7500부 중 한지사회교과서 1320부를 제작해 32곳 초등학교에 공급했다. 같은해 2학기에는 ‘천년전주의 자랑 한문화 소개편지’ 부분을 전주전통한지로 만들어 7500부를 배포했다. 특히 지난해 1학기에는 1872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지도(가로 27㎝, 세로 42㎝) 7000부를 전통한지로 제작해 보급했다.

전주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한 전당에서는 전통한지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전주한지 이야기 △전주지도 액자기증 행사 △한지 부채만들기 체험 등을 펼쳐왔다.

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