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들로 꾸려진 전문예술단체인 ‘임진강예술단’이 지난해 5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극장에서 북한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파주시 제공
경기 파주시가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탈북민 개개인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일 파주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멘토링 프로그램은 정부의 기존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체계인 ‘정착도우미’ 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교육, 취업,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정착도우미 제도를 통해 탈북민이 하나원을 거쳐 전입하면 6개월 동안 신변 보호와 생활안내 등 정착지원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실상 방치돼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파주시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도우미 지원 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탈북민과 일반 멘토를 지정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파주시는 자원봉사센터, 대한적십자사 파주지구협의회, 파주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파주경찰서, 경기서북부하나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정착 지원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공동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공무원을 채용해 공직사회 안 다양성과 개방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활동이 거의 없었던 ‘북한이탈주민 지역협의회’도 새롭게 꾸려 탈북민의 사회적응, 교육, 의료, 취업, 문화행사 등 정착지원 관련 사업과 민·관 협력방안 등을 적극 협의한다.
임진강예술단 단원들이 2017년 7월 경기도 파주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남과 북이 함께 하는 페스티벌음악회’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파주시 제공
문화·예술·자원봉사 등 분야에서 활동중인 관내 북한이탈주민 단체에 대한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파주시에는 북한이탈주민들로 꾸려진 전문예술단체인 ‘임진강예술단’(20명)과 자원봉사단체인 ‘여원’(37명)’ 등이 활동 중이다. 파주시는 8월께 열리는 ‘페스티벌 음악회’를 남과 북이 함께 하는 어울림 한마당으로 치를 예정이다. 북한이탈주민 단체 운영비와 신규전입자 축하선물, 북한이탈주민 문화탐방 등도 확대 실시한다.
한편, 현재 파주시에 거주중인 북한이탈주민은 334명으로, 이 가운데 30·40대 젊은 층이 55%(184명), 여성이 75%(249명)를 차지한다. 북한이탈 남성들은 대부분 건설현장 등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여성들은 주로 음식점이나 파트타임 등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탈북여성들은 유흥업소에서 불법 성매매까지 하는 등 안정적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먼저 온 통일’은 북한이탈주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북한이탈주민을 모르고는 통일과 평화를 얘기할 수 없기에 탈북자를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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