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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세계 최초 달걀껍질과 거미줄로 전기 생산

등록 2019-03-11 16:33수정 2019-03-11 21:47

포스텍 김진곤 교수팀과 인도 공동연구
권위있는 독일 에너지 잡지에 논문발표
달걀껍질과 거미줄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논문이 표지에 실린 독일 에너지 잡지인 <어드밴스 에너지 머터리얼스>.
달걀껍질과 거미줄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논문이 표지에 실린 독일 에너지 잡지인 <어드밴스 에너지 머터리얼스>.
버려지는 달걀껍질과 거미줄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포스텍은 11일 이 대학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와 산딥 마이티 박사연구팀이 인도 카락푸르공대 카투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천연재료인 달걀껍질과 거미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압전소자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달걀껍질에서 뽑아낸 단백질과 다당류를 사용해 압전소자를 만들었다. 거미줄은 줄 형태의 특성상 수직 방향의 힘뿐만 아니라 구부리는 힘, 인장력으로도 전기생산이 가능했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
포스텍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
사람이 걷거나 뛸때 발바닥이 바닥을 누르면 생기는 에너지, 우리 몸의 체열, 손으로 가볍게 누르는 힘까지 그냥 버려지는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쓰는 기술이 ‘에너지 하베스팅’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간단한 소자를 부착해 걸어가면서 혹은 자판을 두드리는 에너지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을 만큼 전자기기의 사용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다만, 포스텍 관계자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 하베스팅 가운데 일부는 부작용이 예상되는 것도 포함돼있다. 그래서 김 교수팀이 일상생활에서 볼수 있고 생분해 가능하고 생체적합한 자연재료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김진곤 교수는 “전등을 켤수 있을만큼의 전력생산은 어렵고 미세한 의료기기를 작동할 수는 1볼트 정도의 생산을 목표로 한다. 실용화단계는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많지만 거미가 많은 인도에서 실용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이 성공한 이 연구는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의 전문잡지 <어드밴스 에너지 미터리얼스>에 지난 6일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포스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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