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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한국인의 옷맵시에 담긴 비움의 마음

등록 2019-03-12 18:47수정 2019-03-12 20:37

광주 비움박물관 16일부터 새 봄 기획전
두루마기·배냇저고리 등 300여 점 전시
비움박물관에서 16일부터 열리는 한국인의 옷맵시에 전시된 두루마기.
비움박물관에서 16일부터 열리는 한국인의 옷맵시에 전시된 두루마기.
배냇저고리란 갓 태어난 아기가 입는 옷이다. 갓낫아이에겐 깃을 달지 않은 이 옷을 입혔다. 아이는 태어나 사흘 만에 첫 의례로 배냇저고리를 입는다.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의 비움박물관이 16일 개막하는 ‘한국인의 옷맵시’전엔 배냇저고리 등 한국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입었던 갖가지 옷 300여 점이 전시된다.

결혼할 때 신랑은 청색의 관복을 입고, 혁대를 두르고 모를 썼다. 흔히 사모관대라고 한다. 신부는 원삼을 입고 족두리를 썼다. 여성들이 입었던 옷은 속적삼과 속치마, 겉치마와 저고리다. 신발은 미투리나 갖신을 신었다. 여성들은 외출할 땐 장옷을 덮어 썼고, 비가 오면 우장을 덮어 썼다고 한다. 남성들이 겨울에 방 안에서 입던 옷이 마고자다. 양반 남성들은 외출할 때 도포와 두루마기를 입었다.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의 비움박물관이 16일 개막하는 ‘한국인의 옷맵시’전.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의 비움박물관이 16일 개막하는 ‘한국인의 옷맵시’전.
계절에 따른 옷 재료도 달랐다. 여름엔 삼베와 목면을 즐겨 입었다. 삼베적삼과 모시치마는 무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함이 강점이었다. 여름엔 몸에 옷이 달라붙지 않도록 등잠을 걸쳤고 토시를 낀 후 겉옷을 입었다. 겨울엔 목면에 솜을 넣어 누빈 겹옷을 입었다. 요즘으로 말하면 ‘패딩’인 셈이다. 부유층의 패딩은 명주에 솜이나 털을 넣어 누벼 만들기도 했다. 사람이 죽어서 ‘입혀지는’ 상복은 삶과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발의 맵시를 돋보이게 했던 버선 200여 점도 별도 전시된다. 반가운 사람들이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오던 어머니들의 담박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 주제는 ‘문명 속에 숨겨진 숨 막히는 아름다움,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이영화 관장은 “과거 우리 조상들은 겨울에는 무병베나 직접 누에고추에서 짠 명주옷에 무명 솜을 넣어 직접 만들어 입었다. 실용성과 미적 감각이 결합해 꼭 예술작품 같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의 비움박물관이 16일 개막하는 ‘한국인의 옷맵시’전.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의 비움박물관이 16일 개막하는 ‘한국인의 옷맵시’전.
5월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기계문명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마음에 감미로운 봄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한다. 비움박물관은 “문명 속에 묻혀버린 우리 옷의 아름다움, 우리 옷의 독창성과 실용성에 대해 재조명하기 위한 기획”이라고 밝혔다. 첫 개막일인 16일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개막행사로 16일 오후 1시부터 치유예술가 주홍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062)222-6668.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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