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보 해체하면 농업용수 부족해진다구?

등록 2019-03-14 05:00

농어촌공사 “보 해체해도 농업용수 문제 없어”
공주에선 헐지 않는 공도교 두고 “해체 반대”
공주보. 환경부 제공
공주보. 환경부 제공
정부가 영산강 죽산보와 금강 공주보 등을 해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 보 주변에서 농업용수 공급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보 주변 농업용수 공급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3일 공주시농민회에 따르면, 최근 농어촌공사는 공주보 해체 뒤에도 주변 지역 농업용수 공급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회신했다. 공사는 “공주보 상류에 농업용 양수장은 3개소 있으며,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 그동안 보 개방과 관련해 농가의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 질의를 보낸 공주시농민회 이병우 사무국장은 “우리 농민들도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고, 농어촌공사도 마찬가지 답변을 보내왔다. 공주보를 해체하면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없다는 일부 농민들의 주장은 억지”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공주보 상부에 설치된 다리(공도교)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공도교를 유지하고 보만 해체한다고 처음부터 밝혔는데도, 일부 농민들은 정부가 공도교를 해체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만 믿고 지금도 공도교를 해체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주보 철거 반대를 이끌고 있는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윤응진 이장은 “나도 벼농사 짓는데, 벼농사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지하수를 사용하는 수막재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공도교 문제는 기술적으로 보만 헐고 다리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는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막재배 농민의 피해 규모에 대해 윤 이장은 “공주시 우성면에 수막재배 농민이 100가구 정도 되는데, 아직 정확한 피해 농가 규모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업용수 공급을 두고서는 죽산보 주변에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죽산보 관련 토론회에서 김창원 영산강뱃길연구소장은 “죽산보 수량은 2260만t으로 일반 댐의 6~7배에 이른다. 보를 해체하면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민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나주시민 임경열씨는 “죽산보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데 유익했다. 해체한다는 것은 졸속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주 다시면 주민 이종행씨는 “보 설치 이전에도 농사를 짓는 데 전혀 물이 부족하지 않았다. 강의 흐름을 막는 무용지물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녹조가 심해지면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한다. 일본의 경우 농작물에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강 어류의 간에서도 녹조생물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농업용수 공급과 관련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보 해체와 관련 없이 4대강 주변 지역에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보 해체 뒤에도 농업용수 공급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이정하 송인걸 김규원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