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을 방문한 이주민들이 의료전문 통역 서비스를 받게 됐다.
부산·경남 이주노동자 인권단체 ‘이주민과 함께’ 독립 부설기관인 ‘링크’는 이달부터 두 병원에 의료전문 이주민 통역사를 1명씩 배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병원에서는 월·화요일 베트남어, 수요일 영어, 목요일 중국어·베트남어, 금요일 영어 등 언어로 의료전문 통역 서비스를 항상 받을 수 있다. 링크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이주민과 병원의 통역 수요를 파악한 뒤 의료전문 이주민 통역사 수와 다른 언어를 추가할 방침이다. 또 요청이 있으면 다른 병원에도 통역사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이 단체의 한아름 정책실장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이주민이 의료기관에서 언어 때문에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전문 통역사를 통해 이주민의 건강권도 증진되고, 병원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주민이 병원에서 전문 의료 통역 서비스를 항상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는 2013년부터 부산대병원과 이주민 통번역센터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이주민의 병원진료 때 동행해 통역을 해왔다. 의료분야 통역은 기본적인 의학 전문용어와 병원 이용 절차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해 링크에서 활동하는 이주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링크는 2017년부터 병원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의료전문 통역 서비스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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