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평화2동 지역공동체 대안화폐인 꽃전을 홍보하는 영상 갈무리
“당신이 꽃전을 내밀면 이웃은 마음을 줍니다.”
전북 전주시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공동체 대안화폐인 ‘꽃전’을 유통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주시와 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지난 15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2공원에서 꽃전 발행 기념식을 열고 화폐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전주시 사회혁신센터가 시행하는 전주형 공동체화폐 시범사업은 주민이 꾸린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18일부터 6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평화2동 가맹점에서 실시한다.
전주사회적경제네크워크가 시민공모를 통해 만든 이 화폐는 ‘1꽃전=1원’으로 1000꽃전, 5000꽃전, 1만꽃전 등 3종류다.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는 온누리상품권과 비슷한 지폐이다. 1000꽃전에는 전주의 과거(남부시장), 5000꽃전에는 전주의 현재(합죽선), 1만꽃전에는 전주의 미래(전주역앞 첫마중길)를 상징적으로 디자인해 전주다움을 표현했다.
지역 내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고, 액면가의 80% 이상을 쓰면 꽃전 또는 현금으로 잔금을 받을 수 있다. 꽃전을 받은 가맹점은 거래소(학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3%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거래소는 꽃전을 다시 사용자에게 재판매해 순환시킨다. 꽃전 사용자는 거래소에서 5%를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꽃전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은 음식점·빵집·떡집 등 평화2동의 상점 50여곳이며,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에 맞춰 유흥업소와 대형마트, 일부 프렌차이즈 업종은 제외했다. 시는 유통추이를 지켜본 뒤 가맹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꽃전의 특징은 한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다른 지방정부의 상품권형 화폐와 달리 현금처럼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자원 절약과 발행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5% 할인 혜택을 받은 사용자가 그 액수만큼을 이웃에 기부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고은하 전주사회경제네크워크 대표는 “지역화폐를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지역주민들을 돕는 착한 소비를 위해 시도했다. 꽃전의 성공적인 정착은 이웃을 위하는 지역봉사자와 지역을 위해 기부하는 착한 소비자, 운영수수료를 내놓은 가맹점 등의 건강한 참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가맹점 등을 누리집(kkotjeon.modoo.a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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