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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열수송관 사고 17명 기소의견 송치

등록 2019-03-18 15:28수정 2019-03-18 20:34

경찰, 지역난방공사·삼성중공업 관계자 등 불구속입건
27년전 부실공사가 1차 원인…관리소홀로 피해 키워
지난해 12월5일 새벽 소방대원과 관계자들이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파열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고양/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해 12월5일 새벽 소방대원과 관계자들이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파열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고양/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해 12월 60명의 인명피해를 낸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시공업체 관계자 등 17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발생한 사고는 27년 전 이뤄진 부실공사가 1차 원인이며, 누수가 된 뒤 메인밸브 차단이 늦어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과실교통방해 혐의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장 ㄱ(54)씨와 1991년 당시 난방공사 본사 공사부장 ㄴ(64·퇴직)씨 등 지역난방공사 관계자 9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당시 시공업체인 삼성중공업 소속 현장소장이던 ㄷ(70)씨와 하청업체 현장소장 ㄹ(64)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역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은 1991년 최초 배관 공사 때 용접이 불량하게 이뤄졌고, 장기간에 걸친 내부 변동압력 등에 의해 용접된 배관조각이 분리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힘이 쏠리는 용접 부위에 보강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시공을 맡은 삼성중공업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은 공사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인명피해 사고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초 배관 공사를 한 용접공은 파악이 불가능해 검거하지 못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통제실 관리책임자 등은 사고 직후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즉각 조처해 2차 사고를 방지해야 함에도 메인밸브 차단을 1시간여 지나서 하는 등 초동조처를 부실하게 해 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평소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열수송관 압력 수치로 미뤄 긴급 상황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단순히 온수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짐작하고 오히려 압력을 높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12월4일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열수송관 파열 사고로 숨진 피해자의 차량이 앞유리창이 깨진 상태로 파손된 도로에 처박혀 있다. 독자 제공
지난해 12월4일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열수송관 파열 사고로 숨진 피해자의 차량이 앞유리창이 깨진 상태로 파손된 도로에 처박혀 있다. 독자 제공
특히 사고지역은 열배관에 대한 누수감지선이 합선이 돼 중점관리구간으로 점검기준을 강화해야 하는데도 평상시 형식적으로 점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점검을 맡은 하청업체 직원들은 사고 당일 현장에서 맨눈으로 진행했어야 하는 점검작업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기관에 수사 결과를 통보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후 8시40분께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열수송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도로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송아무개(69) 씨가 화상으로 숨지는 등 6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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