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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막겠다”던 진영, 재개발 사업가들에 고액 후원금 받아

등록 2019-03-22 05:01수정 2019-03-22 07:11

용산 개발·투자·정비 사업자들로부터 거액 후원
효성건설·유진기업 사업은 실제 후원 시기와도 맞물려
대가성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해충돌’ 여지
2013년 진영 후보자 “지역 사람 일체 못 내게 하겠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소감을 말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소감을 말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의 재개발 사업자들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진 후보자는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도 “적절치 못한 처사”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 이후에도 후원금을 추가로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21일 <한겨레>가 확보한 진 후보자의 고액(연간 300만원 초과) 후원자 명단을 보면,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이 2008∼2016년 6차례에 걸쳐 모두 3000만원을, 승만호 서부티엔디(T&D) 대표가 2008∼2016년 3차례에 걸쳐 149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2009∼2010년 9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냈고, 송득용 남제씨앤디 전 대표는 2004년 300만원을 한차례 후원했다.

명확한 대가성 없이 후원한 것이라면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지만, 이들은 모두 용산 개발과 연관이 있는 사업자들이어서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효성그룹의 계열사 효성건설은 용산 4구역 시공사로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를 짓고 있다. 특히 진 후보자의 아내는 이 사업 대상 토지에 10억2천만원을 투자해 26억원대의 분양권을 받아 16억원가량을 남겼다. 서부티엔디는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등을 개발·운영하는 기업이다. 유진기업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거액을 투자한 바 있으며, 남제씨앤디는 한남뉴타운 사업 등에 참여한 중소 규모 재개발 정비 업체다.

효성건설이 진 후보자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2016년 3월은 용산역세권 개발 공사를 낙찰받고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용산참사로 용산역세권 개발이 중단되고 한달 뒤인 2009년 2월에는 이 개발사업 참여 업체인 유진기업의 유 회장이 9차례에 걸쳐 후원금을 냈다. 대가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정황에 대해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진 후보자는 50년 이상 가까이 지내온 고교 동창”이라며 “깨끗한 정치를 하라는 취지로 공개 후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의심은 2013년 진 후보자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였을 때도 나왔다.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진 후보자에게 “대단위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용산의 기업 대표들이 후원금을 냈다”며 “제삼자가 보기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진 후보자는 “지역은 일체 후원금을 못 내게 했는데 아마 가까운 사람이 좀 낸 게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진 후보자는 “적절치 못한 처사”라는 이 의원의 질타에 “예”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진 후보자는 2016년 3월29일 이상운 부회장으로부터 500만원, 같은 해 4월2일 승만호 대표로부터 490만원을 또 후원받았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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