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외국인 유학생 3명을 포함해 대학생 4명이 홍역에 걸려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보건당국에서 비상이 걸렸다. 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에서 외국인 유학생 3명을 포함한 대학생 4명이 법정전염병인 홍역에 걸려 3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홍역에 걸린 후 접촉했던 317명을 상대로 예방접종에 나섰지만 확산조짐이 보인다.
경북도는 25일 “경산 지역에서 대학에 다니는 베트남 남자 유학생(22)이 지난 11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2일 알제리 남자 대학원생(34), 지난 24일 한국인 여자 대학생(22), 베트남 남자 유학생(23) 등 3명이 차례로 홍역에 걸렸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최초 홍역에 걸린 베트남 유학생(22)에게 나머지 3명이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이들 4명이 대학은 다르지만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식당 등을 공동으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경북도, 경산시는 홍역에 걸린 학생들이 최근 접촉한 317명을 관찰하며 홍역 예방접종에 나섰다. 접촉자들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동료 228명과 대학원생 81명, 직원 8명 등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26일까지 예방접종을 끝내고, 홍역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21일 동안 계속 관찰할 계획이다.
구자숙 경북도 보건정책과 사무관은 “홍역에 걸린 대학생 4명과 접촉한 뒤 열이 나는 증세를 보이는 경산 시민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로 연락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선별진료소는 경산보건소, 세명병원, 중앙병원 등 3곳이다.
김재광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홍역이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홍역환자는 84명으로 집계돼 있으며, 지난해 12월17일 대구에서 발생한 홍역은 16명의 환자가 발생한 뒤 50여일 만에 종결됐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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