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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특전사 작전참모 5·18 상황 전 광주에 내려갔다”

등록 2019-03-25 15:34수정 2019-03-25 15:41

이상한 특전사 군수참모 2013년 6월 한 유튜브 방송 인터뷰 확인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광주 상황 파악하러 가 소준열 장군 만나”
“전두환 보안사령관 최측근 광주 방문 발포 책임 규명 중요 단서”
1988년 12월14일 국회에서 열린 ‘일해재단 비리 청문회’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장세동 전 청와대 경호실장,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988년 12월14일 국회에서 열린 ‘일해재단 비리 청문회’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장세동 전 청와대 경호실장,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전두환씨의 최측근이었던 장세동 전 공수특전사령부(특전사) 작전참모가 5·18 발생 전에 광주를 다녀갔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전씨의 핵심측근이었던 장씨가 마지막 진압 때 광주에 있었다는 증언이 향후 발포 책임자와 지휘권 이원화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특전사 군수참모를 지낸 이상한 대령은 2013년 6월21일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호용 특전사 사령관, 장세동 작전참모와 5·18 전에 헬기를 타고 광주에 갔다”고 밝혔다. 이 군수참모는 광주에 내려간 시점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5·18 되기 전 6일인가? 16일인가?”라고 덧붙였다. 5·18 전 광주 방문 이유에 대해서 그는 “상황을 깊이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이 군수참모는 광주에 가서 광주 상무대에 있던 (전투)교육사령부 소준열 장군을 만났다고 밝혔다.

특전사 군수참모를 지낸 이상한 대령. 유튜브 방송 인터뷰 사진 갈무리
특전사 군수참모를 지낸 이상한 대령. 유튜브 방송 인터뷰 사진 갈무리
이 군수참모의 증언은 장 작전참모가 5월10일께 광주를 방문했다고 최근 특전사 보안반장이 밝힌 것과도 시점이 비슷하다. 김충립 5·18 당시 특전사 보안반장은 최근 엠비시와 한 인터뷰에서 “5월17일 10일 전쯤에 장세동씨가 제 방에 배낭을 메고 와서 '여보, 나 광주로 출장 간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라며 장씨의 광주 방문 사실을 증언했다. 이에 장세동씨(전 안기부장)는 엠비시에 “(현장 부대) 작전참모 만나서 인사하고 그러고 ‘잘 부탁한다 (특전사) 병력들 잘 좀 보살펴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서…”라고 밝혔다. 장씨는 5·18민주화운동 진압작전 때 광주에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장씨는 “당일치기로 갔다가 하루 저녁 자고 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 작전은 보고 그리고 올라왔지”라고 밝혔다.

1980년 5월 광주시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 소준열 광주전남북계엄분소장(오른쪽)이 웃음을 짓고 있다. 5·18기록관 제공
1980년 5월 광주시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 소준열 광주전남북계엄분소장(오른쪽)이 웃음을 짓고 있다. 5·18기록관 제공
장세동 특전사 작전참모의 광주방문 여부는 지금껏 5·18 진상규명 과정 등에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전 보안사령관의 ‘공수부대’ 인맥이었던 장씨는 12·12 쿠데타(군사반란) 때 지휘부였던 수경사 30경비단 단장으로 쿠데타 지휘부의 참모장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전두환씨의 핵심측근이었던 그의 광주 방문이 5·18 당시 발포 명령과 지휘권 이원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으로 5·18진상규명위원회에선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계엄사령관-2군사령관-전교사령관-31사단장-공수여단장으로 이어지는 공식지휘체계를 무시하고 보안사나 특전사 등 비공식 지휘 라인을 작동했는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5·18연구자는 “12·12 이후 공수특전사로 간 장 특전사 작전참모가 특전사 안에서 사실상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입’ 역할을 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군의 지휘권 이원화 문제가 제대로 밝혀져야 옛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등 5·18 발포명령 책임자를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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