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세먼지, 열섬현상,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시내에 나무 1500만 그루를 더 심는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4800억원을 들여 시내에 나무 1500만 그루를 심겠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심은 1530만 그루와 2022년까지 심을 1500만 그루의 나무가 △노후 경유차 5만4000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어컨 2400만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도심 온도를 낮추고 △성인 2100만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도심숲’이 미세먼지, 폭염, 도심 열섬현상 등 환경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시는 산림청과 공동으로 모두 200억원을 들여 ‘바람길 숲’을 2021년까지 관악산과 북한산에 한곳씩 만들 계획이다. 바람길 숲이 도시 외곽 산림의 맑은 공기를 도심 내부로 끌어와 도심의 대기 정체를 해소해 열섬현상으로 달궈진 도심을 식히고 미세먼지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자동차 배기가스가 심한 자동차 전용도로 옆에도 2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배기가스와 미세먼지가 도로 밖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또 시는 2023년까지 여의도 국회대로를 지하도로로 바꾸고, 그 위에 7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로수는 한줄이 아닌 두줄로 심고, 키 큰 나무 아래 작은 꽃?나무를 층층이 심는 ‘가로숲 길’을 2021년까지 모두 30㎞ 구간에 만든다. 가로수를 두줄로 심으면 한줄일 때보다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25.3% 더 크고, 다층구조로 녹지를 만들면 단층에 견줘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20% 더 크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나무를 심기 어려운 ‘자투리’ 공간에도 나무를 심는 방안을 내놨다.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에 ‘태양광 지하정원’을 오는 10월까지 완성할 예정이며, 횡단도로 주변 100곳에 인공 그늘막 대신 그늘을 만들 수 있는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서울도시건축센터 건물 벽면과 옥상에 식물을 심는 ‘수직정원’도 만들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은평센터 내부에도 나무 등 식물을 심을 수 있는 ‘건물숲’을 내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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