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35호로 지정된 신윤복의 <풍속화첩> 중 <계변가화>.
간송미술관 소장 미술품을 대구로 옮겨와 전시할 ‘대구간송미술관’이 2021년말 완공된다.
대구시는 26일 “대구간송미술관 설계를 공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설계가 끝나면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1년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300㎡ 규모로 짓는다.
국보 270호인 <청자 모자 원숭이 모양 연적>.
대구시는 2022년 6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기념전시회에서 국보 제70호이며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등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미술품을 선뵐 계획이다.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장은 개관전시가 끝나는 2022년 하반기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간송미술관의 국보 12점 중 9점, 보물 32점 중 14점 등 32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연간 상설전시될 미술품은 신윤복의 <풍속화첩>(국보 135호), 김득신의 <풍속도화첩>(보물 1987호), 정선의 <해악전신첩>(보물 1949호), <청자기린유개향로>(국보 65호), <금동삼존불감>(국보 73호), <청자모자원숭이 모양 연적>(국보 270호) 등이다. 해마다 2차례씩 석달 동안 기획전시도 열린다.
방일섭 대구시 문화시설팀장은 “상설전시 때 빠지는 신윤복의 <미인도> 등 인기 있는 미술품들을 기획전시 때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간송미술관 소장품을 옮겨와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대신 간송미술관에 연간 50억원을 주고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간송미술관은 대구에서 직원 10여명을 채용해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 미술품의 보관·관리·전시를 맡길 방침이다.
김호섭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죽어가는 도시를 살린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처럼 대구간송미술관도 침체에 빠진 대구의 도시브랜드를 올릴 수 있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1938년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세운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며, 국보와 보물 등 미술품 4천여점이 소장돼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