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 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의 한 주택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던 수리부엉이가 건강을 회복한 모습.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324-2호 수리부엉이(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가 건강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수리부엉이는 밀렵과 먹이 감소, 도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는 대형 맹금류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7일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수리부엉이 자연복귀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달 14일 시우리의 한 주택에서 날지 못하는 수리부엉이를 발견한 주민의 구조요청 신고를 받고 수리부엉이를 데려왔다. 검사 결과, 이 수리부엉이는 건물이나 전선 등의 충돌로 인한 뇌진탕 증세로 며칠 동안 먹이활동을 못해 탈진 상태였다. 다행히 골절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의 한 주택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된 수리부엉이가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재활 치료받고 있다.
구조된 수리부엉이는 7~8일이 지나자 기력을 되찾아 재활훈련을 했고, 40여일 만에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자연으로 복귀했다.
구조에 참여한 시우리 주민 김진훈씨는 “구조한 천연기념물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기쁘다. 이를 계기로 수리부엉이에게도, 마을에도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한해 109종 1467건을 구조·치료했으며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은 382건(26%)이었다고 밝혔다. 종류별로는 조류(69.6%), 포유류(29.8%)가 대부분이었고, 유형별로는 미아 478건(32.6%), 충돌 430건(29.3%), 조난 102건(6.9%) 순이었다. 조류는 미아와 건물 유리창 충돌이 많았고, 포유류는 차량 충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