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걷기 열풍에 ‘갈래길’ 이름 두고 강원 고성-속초 갈등

등록 2019-03-28 15:52수정 2019-03-28 15:59

고성, “2010년부터 갈래길 명칭 사용”
속초, “누구나 쓸 수 있는 말, 문제없어”
강원 고성군이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고성갈래길 안내 책자. 고성군청 제공
강원 고성군이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고성갈래길 안내 책자. 고성군청 제공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이 ‘갈래길’이라는 걷기 길 이름을 놓고 얼굴을 붉히고 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최근 김철수 속초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속초갈래길’이란 명칭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발단은 지난 23일 속초에서 열린 속초갈래길 걷기 행사다. 속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관광객들이 차에서 내려 속초의 참모습을 감상하며 골목 상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속초갈래길을 만들었고, 이 행사는 이 길을 홍보하기 위한 첫 행사였다.

문제는 ‘갈래길’이란 명칭을 이웃 지방정부인 고성군이 앞서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갈래길은 갈림길의 북한식 표현이다.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고성군은 2010년 고성갈래길개척추진위원회를 꾸려 지역의 걷기 좋은 길을 9개 코스로 나눠 갈래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2011년에는 강원고성갈래길본부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하고 2016년에는 지원 조례까지 만들었다. 속초와 고성의 갈래길이 각각 9개 코스인 것도 똑같다.

고성군 관계자는 “제주의 올레길처럼 고성만의 특성을 담은 명품 길을 만들기 위해 어렵게 갈래길이라는 명칭을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왔다. 그런데 바로 이웃 지자체에서 이 명칭을 그대로 도용하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고 지역 갈등만 조장하는 조처”라고 비판했다.

고성군과 강원고성갈래길본부는 속초시가 갈래길 명칭을 계속 사용하면 속초시 항의방문과 시청 앞 궐기대회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속초에서 열린 속초갈래길 걷기 행사장 모습. 김철수 속초시장이 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속초시청 제공
지난 23일 속초에서 열린 속초갈래길 걷기 행사장 모습. 김철수 속초시장이 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속초시청 제공
이에 대해 속초시 쪽은 우연히 같은 이름이 지어진 것이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속초시 관계자는 “고성군이 갈래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몰랐다. 우연히 같은 이름을 쓴 셈이다. 또한 갈래길은 사전에도 나와 있는 말로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인데 고성에서 도용 등의 표현을 쓰고 있어 당황스럽다. 갈래길을 함께 홍보해서 상생하는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