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교육부 대학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조선대가 학사구조 개편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조선대 전경.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기본 역량이 미흡한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조선대가 총장을 해임하고 학사구조 혁신안을 통과시키는 등 ‘내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교수평의회는 새 총장이 선출되면 학사구조 개편안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선대 법인이사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직위해제 상태인 강동완 총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법인 정관엔 재적 이사(9명) 과반 출석에 출석이사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총장을 해임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사회는 “지난 해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역량강화 대학에 선정된 것에 책임이 있고 총장 리더십에 대한 구성원의 불신임으로 직무수행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선대혁신위원회가 지난 1월 학사구조개편안 공청회를 열고 있다. 조선대 제공
강 전 총장이 이사회의 해임 조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강 전 총장은 “선출직 총장에 대한 교육부 파견 임시이사의 인사권 남용과 일탈이 도를 넘었다”며 이사회의 직위해제 조처에 반발해왔다. 강 전 총장은 지난해 8월 교육부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뒤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사회는 강 전 총장에 대해 지난해 11월 3개월간 직위해제 결정을 했으며, 지난달 말 또다시 3개월 직위해제 조처를 했다.
앞서 지난 26일 조선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계획이 포함된 ‘2019 대학혁신지원사업’ 계획서를 교육부에 냈다. 세부혁신 계획서엔 기존 17개 단과대를 13개로 통폐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선대는 교육부에서 올해 상반기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32곳 중 12곳을 선정해 재정 지원을 할 예정이서 대대적인 혁신이 시급한 필요하다. 조선대는 지난해 역량강화대학 선정 이후 최근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사업선정 단계평가에서도 호남권 탈락 2개 대학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교수평의회는 “총체적 난국이고 최대의 위기”라면서도 “새로운 총장이 선출되고 집행부가 꾸려져 다시 논의할 장이 마련되면 학사구조 개편안을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대 한 관계자는 “내부 위기감이 커 학사 구조개편안이 통과됐으며, 앞으로 재정개혁안 마련 등 혁신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