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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은 법조인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세속의 변호사죠”

등록 2019-04-02 21:27수정 2019-04-05 09:10

민변 광주전남지부장 김정호 변호사
경험·성찰 담은 ‘불편한 동행’ 펴내
‘전두환 회고록’ 배포 금지 소송 대리
“직업인-지식인 경계에 선 고민 고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장 김정호 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장 김정호 변호사.
“스스로 좋은 변호사가 아니고, 최소한 나쁘지 않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세속의 변호사라고 표현하곤 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 김정호(46) 변호사가 최근 낸 에세이집 <불편한 동행>(아논컴퍼니)에는 직업인과 지식인의 경계에 선 변호사의 고민이 담겨 있다. 책은 그의 칼럼과 변론 경험담, 영화세평 등 58편의 글과 지인들이 쓴 글을 6개의 소재로 나누어 엮었다.

그는 “세속적인 분쟁과 갈등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변호사가 누군가를 대리하면서 좋은 변호사가 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지식인의 지향점을 잃지 않기 위해 사유와 성찰을 포기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책에 “가끔씩 양심과 정의, 부끄러움을 떠올리며 반성한다. 초심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포기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적었다. 그가 변호사가 됐을 때 “못 배우고 힘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말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했던 노모의 당부가 그의 첫마음의 원천이다. 그 때문인지 김 변호사는 “지금껏 사회적 약자들의 소외와 고통에 먼저 찾아가 스스로 불편을 떠안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정호 변호사의 에세이집 <불편한 동행>.
김정호 변호사의 에세이집 <불편한 동행>.
‘5·18’ 역사 왜곡에 맞선 싸움에 가장 앞장 선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는 “<전두환 회고록>이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 있는 ‘뒤집힌 현실’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두환 회고록>의 배포를 막고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소송을 맡아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의 피해자 고소 대리인도 맡고 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 명예훼손 사건(2012)과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공익 소송에도 참여했다. 변론 과정에서 겪은 부끄러운 경험도 털어놓았다. 2008년 영아 미혼모 살인 사건의 국선변호사였던 그는 피고인과 가족을 만나면서 비정한 어머니라는 선입견이 깨졌다. 그는 국민참여재판 최후 변론에서 “우울증에 시달려 저지른 범죄로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호소해 유죄는 인정됐지만 집행유예 판결을 끌어냈다. 편의점 특수강도 사건에선 피해자에게 두들겨 맞았다는 점을 들어 강도상해죄 부분은 무죄를 받아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않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던 사건이었다”며 “책 판매 수익금은 사회정의를 위해 바른 일을 하는 단체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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