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있는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밤새 번졌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소방안전본부는 3일 “현재 운봉산 정상과 능선을 따라 불길과 연기가 보인다. 저지선을 만든 아래쪽으로는 불이 덜 번졌다. 불은 밤새 바람을 타고 정상 쪽으로 향했다. 진화율은 80%가량”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6시부터 헬기 18대를 투입해 불길이 있는 곳에 집중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관 등 100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중 산불을 완진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산불 피해 면적이 20ha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18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있는 동부산대학교 뒤쪽 운봉산 중턱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바람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쪽으로 번졌다. 불이 나자 근처에 있는 요양원 환자들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동부산대학교 쪽도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소방당국은 헬기 16대를 투입하고 소방관 180여명 등 120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건조한 날씨와 바람 때문에 불길을 잡지 못했다.
경찰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목격자 조사, 운봉산 입구 폐회로텔레비전 분석 등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