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전주 사학 비리 발표
특별 교실 개조해 이사장 개인공간 이용
20억 넘는 비자금 조성해 카드비 등에 써
2011년 이후 이사회 118회 모두 정족수 미달
“역대급 비리…반복 않도록 법인해산 검토”
특별 교실 개조해 이사장 개인공간 이용
20억 넘는 비자금 조성해 카드비 등에 써
2011년 이후 이사회 118회 모두 정족수 미달
“역대급 비리…반복 않도록 법인해산 검토”
송용섭 전라북도교육청 감사관이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 전주 지역의 한 사학에 대한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1. 전북 전주지역 한 사립 중고교 설립자 겸 이사장이 2014년 7월 초까지 수년 간 학교 기숙사 도서관을 자신의 집무실과 공관으로 썼다가 발각됐다. 전북도교육청은 이사장 취소 통보를 했는데 그 뒤에도 학교법인은 미술실 등의 특별교실을 학교회계 예산으로 리모델링해 설립자 일가가 주거공간으로 쓰게 했다. 감사반이 현장에 도착하자 학교법인은 드레스룸과 욕실 등을 급히 철수했다.
#2. 이 학교법인은 또 2014년부터 올해까지 급식용품을 구매하면서 식자재 단가를 올리고 점자블록 등 시설공사를 계약하는 금액을 과장했다. 거래업체와 계약을 맺어 놓고 행정실 직원을 시설공사에 동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교회계 예산을 부풀려 집행한 뒤 업체로부터 차액을 되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20억5천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이 돈은 카드비, 보험료, 골프비, 의복비 등에 쓰였다. 설립자의 아들이 현 이사장이고, 아내는 이사이며, 딸이 행정실장인데다, 외조카도 행정실에서 일하고 그 배우자는 근무도 않지만 허위등재해 인건비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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