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97%에 이른 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시청 제공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목포해상케이블카의 개통이 잇따라 늦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목포시는 8일 “유달산~고하도를 연결하기 위해 제작한 길이 6.46km, 지름 58㎜의 와이어로프 일부분에서 미세한 풀림현상이 발견됐다. 운행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 밧자(FATZER)가 제작한 와이어로프를 교체하려면 제작에 석 달, 설치에 한 달, 시운전에 한 달 등 적어도 다섯 달이 걸린다. 이 때문에 개통 시기를 10월께로 늦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인채 목포해상케이블카 대표는 “공기 연장에 따른 손실액이 15억~20억원으로 추산된다. 손해를 감수하고 안전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6월 화물을 옮기려고 설치한 임시삭도의 철탑이 넘어지자 안전성을 높이겠다며 개통을 애초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4월로 미뤘다. 시는 당시 와이어로프의 인장강도를 규정인 200kg/㎟보다 강화한 220kg/㎟로 설계한 만큼 안전을 보증한다고 했다.
와이어 결함과 철탑 무너짐 등으로 개통이 연기되자 주민의 실망이 크다. 천사대교 개통과 상춘관광 시기에 개통해 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시는 주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 쪽은 “이미 건설한 북항·유달산·고하도 등 승강장 3곳, 각각 높이 156m와 87m인 메인 타워 2곳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 태풍 등에 대비해 전문가의 조언을 듣겠다”고 전했다.
시는 2017년 9월부터 민자 498억원을 유치해 국내 최장 거리인 3.23㎞(해상 0.82㎞, 육상 2.41㎞)의 케이블카를 건설 중이다. 공정은 97%에 이르렀다. 개통하면 10인승 관람차 55기(일반 40, 투명 15)가 다도해와 목포항을 조망하는 노선을 왕복한다. 이 사업은 수년 동안 유달산의 훼손을 우려한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지만 시의 여론조사를 통해 추진 쪽으로 결론이 났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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