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 김포시 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위한 포럼’에서 이한주(왼쪽부터) 경기연구원장 사회로 정하영 김포시장과 최종환 파주시장, 강종욱 강화부군수가 특별좌담을 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한강하구의 평화적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각 지방정부간 공동의 사업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선 한강하구를 둘러싼 4개 기초 지방정부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하영 경기도 김포시장은 8일 김포시 아트빌리지에서 열린 ‘한강하구의 평화적 활용을 위한 포럼’ 특별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각 지방정부의 참여를 제안했다.
정 시장은 “한강하구를 활용하기 위해 고양과 파주, 김포, 강화군이 협의체를 구성해 풀어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철로는 파주가, 해상수로는 김포가 주체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북에 공식 제안하는 창구 구실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경지역들이 각자 자기들만의 사업만 이야기하면 평화 난개발이 될 수 있다”며 “각 지방정부들이 추진하는 사업을 사전에 조정해 각자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부터 풀어가자”고 덧붙였다. 이어 “김포의 경우 남 조강리와 북 개풍군 조강리 사이에 다리를 건설해 세계적인 관광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한강하구 인접 지방정부의 평화정책 방향’ 특별좌담에는 정 김포시장과 최종환 파주시장, 강종욱 강화부군수 등 3개 시·군 단체장·부단체장이 참석했다.
최 파주시장은 “한강하구 뱃길과 사라진 포구들을 복원해 어시장을 조성하고 관광지를 개발하면 한강하구의 관광, 환경, 경제적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 김포시가 한강하구 물길을 여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강종욱 강화부군수는 “파주, 김포, 강화와 북 개성은 인삼, 쌀 재배 등 공통점과 동질성이 많은 지역이다. 학술교류와 인삼 재배 등 상호 교류사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환(왼쪽에서 세 번째) 경기 파주시장이 8일 김포 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위한 포럼’에서 한강하구 인접 지방정부의 평화정책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이어진 ‘한강하구 중립수역의 가치와 물길 복원’ 주제의 세션에서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김포 한강하구는 임진강, 예성강과 세 물이 만나 역동성이 뛰어나고 어류와 조류의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라며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위해 신곡수중보를 개방해 왜곡된 한강 하류 물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지난해 9월19일 남북 군사합의로 시작된 남북 한강하구 공동조사와 지난 1일 김포시가 실시한 한강하구 사전답사 등 본격적인 한강하구 자유항행 시대를 대비한 평화적 활용방안과 지역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포시는 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27일 하성면 전류리 포구에서 유도까지 왕복 45㎞ 구간의 ‘한강하구 물길 열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 정하영 시장과 환경, 학술 분야 전문가 40여명은 배 10척을 띄워 전류리에서 한강하구 중립수역 앞 시암리 습지까지 사전답사를 진행한 바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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