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관내에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광산구는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와 협력해 보급형 미세먼지 측정 센서를 개발할 방침이다. 광산구 제공
최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쳐 대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방정부들이 ‘공기산업’ 관련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반값 연봉’에 주택·보육서비스 등 사회임금을 보탠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공기형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이다.
광주 광산구는 공기정화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 프로젝트를 제출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엔 올 6월부터 2021년까지 180억원(국비 90억원)이 투입된다. 광산구는 광주 공기산업 관련 업체 110곳(전국의 64%) 가운데 90%가 광산구 안 평동·하남국가산단에 몰려 있다는 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달 19일 케이티(KT)와 업무 협약식을 열어 케이티의 실외 공기 질 측정기 등 공기 질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광산구 제공
광산구는 2019~2021년 공기정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먼저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와 손잡고 중저가 보급형 미세먼지 측정 센서 개발에 나선다. 보급형 센서는 광산구 관내 140곳에 설치된다. 광산구는 지난달 19일 케이티(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케이티의 실외 공기 질 측정기 등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종민 광산구 기업정책팀장은 “거주지별 미세먼지 정보를 좀 더 세밀하게 나눠 주민들에게 모바일 웹으로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 마스크 시험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소촌산단에 공기산업 중심 중소기업복합지원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광역시는 공기산업 집적화단지(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에 문을 연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는 공기산업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을 돕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8월 과기부에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2021~2025년 5년 동안 3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기정화 기술개발과 인증, 제품 상용화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집적화 단지 조성 방안이 포함된다.
김성진(왼쪽부터) 광주테크노파크 원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송대현 엘지전자 사장이 지난달 18일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공기산업 육성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의 공기산업은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는 공기산업 기업 2곳을 유치하고, 금형 등 기존 제조업 15곳을 공기산업 기업으로 전환해 자리 110개를 창출할 방침이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금형과 부품 제조업에 치우친 하남·평동산단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공기산업이라는 신산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직업교육을 통해 공기청정기 관리 등 ‘케어 서비스’ 일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