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교류협회가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원마운트에서 고양 4개국 국제여자 친선축구대회 개최를 비롯한 2019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남과 북의 여자 청소년 축구선수들이 7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친선경기를 펼친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지난 11일 고양시 일산 원마운트에서 열린 2019년 사업설명회에서 “남과 북을 포함한 4개국 국제여자 친선축구대회(18살 이하)를 7월 고양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4개국 국제여자 U-18 친선축구대회’에는 북한 4·25 체육단의 U18 여자 축구팀과 남한 2개팀, 일본, 중국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이 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추경 예산 2억9천만원을 편성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고양 여자 축구대회에 앞서 6월29일부터 7월9일까지 평양에서 제6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15살 이하)축구대회를 개최한다. 평양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유럽 4개팀과 우즈베키스탄, 중국, 베트남, 호주를 비롯해 강원도, 연천군, 하나은행, 북한 선수단 등 총 16개팀이 참가한다. 북한 4·25 체육단 유소년팀은 2014년 첫 대회부터 지난해 11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5회 대회까지 5년 연속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남북관계가 격변을 거듭하는 중에도 22차례 남북을 왕래하며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대표적인 민간교류 행사다. 남쪽 선수단은 올해 금강산을 지나 원산으로 이어지는 육로를 통해 방북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최초로 서해선 육로(파주~개성~평양)를 따라 방북했고, 이어 북 선수단이 같은 코스로 방남하며 상호 방문 원칙의 선례를 남겼다.
평양대회에 참가한 남북 유소년 선수들은 단일팀을 꾸려 한달 동안 합숙훈련을 한 뒤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북한과 이미 합의한 대회여서 남북간의 긴장상황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차질없이 잘 진행될 것”이라며 “남북 선수들이 그동안 22차례 서로 만났는데, 이 우정이 꽃을 피워서 남북의 동질감을 확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축구뿐만 아니라 골프와 복싱으로 남북 체육 교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올해 8~10월에는 평양에서 국제여자골프대회를 열어 북한의 15~17살 여자 골프 유망주 지원에 나선다.
또한 ‘남북한 복싱 유망주 세계 챔피언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2년 안에 북한에서 세계 챔피언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일 오후 2시부터 일산 원마운트 1층 중앙광장에서 프로복싱 6체급 한일전을 개최한다.
도심형 테마파크 겸 종합스포츠레저센터인 일산 원마운트는 7층(1320㎡)에 복싱훈련장 2코스와 트레이닝센터 등을 만들어 남북 단일팀과 복싱 유망주들의 훈련과 휴식 장소를 제공한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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