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 사고로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이날 새벽 4시30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ㅈ아파트 주민 안아무개(42)씨가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들고나와 2층 계단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을 기다렸다. 잠을 자다가,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계단으로 급히 대피했다. 안씨는 불을 피해 계단으로 내려오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 사고로 안씨의 흉기에 찔려 김아무개(65·여)씨 등 5명이 숨지고, 강아무개(30·여)씨 등 4명이 크게 다쳤다. 또 8명은 연기를 흡입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누군가 2층 계단에서 칼로 사람을 찌른다.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대치 끝에 안씨를 붙잡았다.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 때문에 ㅈ아파트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평소 임금 체불 등 여러 이유로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안씨는 가족 없이 혼자 살았으며,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범행 당시 안씨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현재 안씨와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특별전담팀을 긴급구성해 현장탐문과 피해자 조사 등 광범위한 초동수사에 들어갔으며, 전문상담관 등으로 피해자 보호팀을 구성해 피해자를 1대 1로 보호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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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방화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한 현장. 아파트 출입구 바닥에 사건 당시 끔찍한 상황을 대변하는 듯 주민들의 핏자국이 곳곳에 가득하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주민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