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18일 아침 출근해 경남도청 도지사실에 들어서고 있다. 경남도 제공
“살은 좀 빠졌지만, 체력은 많이 다져서 나왔습니다. 더욱 열심히 현장을 뛰겠습니다.”
보석으로 풀려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경남도청으로 다시 출근했다. 지난 1월30일 이른바 ‘드루킹 사건’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으면서 법정 구속된 이후 78일 만이다.
김 지사는 출근 직후 행정부지사와 경제부지사로부터 현안 과제를 보고 받고, 도정회의실에서 현안점검회의를 여는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오후 5시30분엔 전날 발생한 ‘진주 아파트 참사’의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19일엔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경남도청에 도착한 직후 “도정공백을 초래해 송구하고 죄송하다. 도정공백이라는 우리 경남의 위기를 경남도민들께서 하나로 단결해 기회로 만들어 주셨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경남도정과 현안들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한 현안점검회의에서 “위기라는 말에는 위험과 기회가 모두 포함돼 있다. 지금 경남의 어려운 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위기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과 자세로 도민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8일 아침 출근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현관에 마중 나온 팬클럽 ‘미소천사’ 회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이날 다시 출근하는 김 지사를 마중하기 위해 아침 8시께부터 경남도청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 지사 팬클럽 ‘미소천사’와 ‘김경수지사 불구속재판 경남운동본부’ 회원 등 50여명은 김 지사에게 분홍색 장미꽃을 전달했다.
전영조 미소천사 대표는 “불구속 재판이 너무 당연한데도 너무 어렵게 나와서 안타깝다. 항소심에서 곧 무죄를 입증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 불구속재판 경남운동본부’의 이흥석 집행위원장은 “김 지사의 석방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경남도민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도 “경남도정을 다시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8일 아침 출근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마중 나온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드루킹 사건’ 관련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차문호)는 김 지사에게 보석을 허가했다. 김 지사의 항소심 3차 공판은 25일 오후 3시 열린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